버디버디 사색

어느 유머게시판에서 1세대 메신저인 버디버디가 조만간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보고

문득 초딩 친구들을 잃고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주소록을 만들러 부랴부랴 설치를 했다.


정감가는 인터페이스 곳곳에 숨기는 것 없이 당당했던 어릴적의 용기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친구들과 스타, 크아, 피파 ip대전 등을 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미니홈피들을 들어가서 유물이 되어버린 사진들을 긁어모으고,

다이어리를 보며 웃다가도 한편으로는 왼쪽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걸 느꼈다.


언제 다시 그때처럼 순수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동창회가 있다면 꼭 한번 다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싶다.

발표 1등을 했다 일상

리더쉽 강의에서 '삶에 영향을 끼친 어린 시절의 추억'이란 주제로 2분 발표를 했다.

초딩때의 기억에 정말 빠져들어서 그때 그 장면들을 그리며 열연했는데

진심이 통했는지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 통보를 받았다. 우왕~~ㅋㅋ

내가 이 살벌한 학교에 와서 1등을 해본게 정말 얼마만인가... 사진에서 오른쪽은 선물로 받은 책.


평소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그냥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요 근래에는 공연을 통해 무대에 서서 관객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몸소 느끼고

진심을 담아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 조금 어설프더라도 통한다는 걸 느꼈다.


암튼 방학 때 읽을 책이 한 권 늘었다ㅎㅎ


이번에 안하면 정말 후회할것 같다... 사색

나 혼자라도 나가볼까 ㅠ


---------- 2012.4.22 덧붙임 ----------

학부생활의 오랜 염원이었던 가요제에 참가했다.

마감 20분여를 남기고 팀원들과 극적 타결 끝에 나가게 되어 밤을 새며 연습을 했지만

막상 4월 8일에 예선 무대에 서니 연습량의 20퍼센트도 뽐내지 못하고 팀이름인 "98프로 부족할 때"처럼

아쉬움만 남은 무대였다. 끝나고 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더 먹먹해지고

처음 가요제를 나가자고 했던 이유도 다시 곱씹어보게 되었다.


우린 2주일 후에 있을 정기공연을 대비해서 실험무대에 서는 거였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끼리만 평가하다가 심사위원들에게, 관중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정기공연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때 부족함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2주일 후, 우린 비록 실수는 잦았지만 후회없이 즐기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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