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리뷰: 그래픽 요소 분석 게임 리뷰

  • 게임명: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 개발: 넷마블 네오
  • 유통: 넷마블 게임즈
  • 장르: 액션 MORPG
  • 플랫폼: 모바일 (안드로이드, iOS)
  • 출시(한국): 201959


킹오파. 이름만 들어도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는 게임들이 더러 있는데,더 킹 오브 파이터즈’ (이하 KOF)는 그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IP의 역사가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대전 액션 게임계에 하나의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2010년대 들어서 철권시리즈, ‘소울 칼리버시리즈 등 후발주자들의 기세에 눌려 한 풀 꺾이긴 했어도 KOF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힘은 아직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 킹 오브 파이터 '97 中 김갑환 초필살기


이러한 대전 액션 게임 KOF가 지난 달 59, ‘킹 오브 파이터올스타라는 이름으로 MORPG로 탈바꿈해 출시되었다. 넷마블이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분명 있지만, 넷마블도 이러한 시선을 직시했는지 오랜 개발 기간과 KOF 시리즈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1년 여 간의 서비스 기간을 거쳐 심사숙고한 후에 비로소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내에서 출시된 지 한 달이 훌쩍 넘어간 시점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랭킹 10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세간의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운영 노하우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 이 그림을 봤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옛 추억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글쓴이와 동년배


처음엔 원작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한 팬으로서, 좋은 추억을 망칠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다운이 완료되어 있었고, 타이틀 화면을 보며 멍하니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추후에 파트별로 더 세밀한 리뷰를 들어가겠지만 그에 앞서, 이번 글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할 시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그래픽 요소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안 좋은면을 보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파고들게 되기 때문에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앞으로 구구절절 늘어놓을 말을 우선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간단 요약

 

장점 #1. 시리즈별로 철저한 고증을 거친 캐릭터

장점 #2. 자연스러운 대화 애니메이션

장점 #3. 화려한 스킬 및 이펙트

 

단점 #1. 여러 게임을 한 데 모아 놓은 듯한 통일성의 결여

단점 #2. 성의 없는 엑스트라 캐릭터

단점 #3. 요란스러운 유저 인터페이스



 

장점 #1. 시리즈별로 철저한 고증을 거친 캐릭터

시리즈마다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하나로 합쳐 퉁치는 게 아닌, 해당 시리즈의 캐릭터를 최대한 비슷하게 살려내려 노력한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를테면, ’94 쿠사나기 쿄와 ’97 쿠사나기 쿄는 엄연히 다른 스킬과 달라진 성격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다른 연도의 같은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각기 다른 시점으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친구를 만나고 오는 기분이랄까

물론 비슷한 느낌의 경험이 반복된다면 금방이라도 스킵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 스테이지의 진행을 거듭하며 다음 시리즈를 언락(Unlock) 시키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 연도 별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수집할 때마다 발동되는 빨간 점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아 짜증을 유발한다.)


 


장점 #2. 자연스러운 대화 애니메이션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들의 대화 애니메이션은 단언컨대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 듬뿍 반영최근 캐릭터 수집형 갓챠 게임 치고벡터 기반의 자연스런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게임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 수 있겠지만 확실히 추억보정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전에 정교한 스틸픽셀 이미지로 기억하던 KOF의 캐릭터들을 조금 더 사실성이 가미된 벡터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있자니, 이 요소만으로도 게임을 다운받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치 디즈니의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쟈스민 공주를 처음 목도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비슷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동작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아티스트들의 고생이 빤히 보이지만 캐릭터마다 생동감을 부여해주기 위해 두어 가지 정도씩 더 추가해 준다면 바랄게 없다.


▲ 비록 대사는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 통통 튀는 NPC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 료가 살아 움직인다! 적당한 움직임은 가만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일러스트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출처: Quasar Zone, '킹오파올스타 료 콤보력...간지' - 헤이욘님>

장점 #3. 화려한 스킬 및 이펙트

KOF 올스타는 화려한 이펙트로 점철되어 있다. 장르의 한계 상 대전 격투 게임의 클래식한 손맛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킬의 화려함 덕분에 플레이어에게 꽤나 몰입성 있는 타격감을 선사한다. 원작에 없던 횡적인 움직임도 몰려드는 엑스트라를 한꺼번에 광역 스킬로 처리하기 위해 몹(?)몰이를 하거나보스의 장판 스킬을 피하는 방법으로써 쓰임새가 있다

최근 대다수의 수집형 RPG들이 캐릭터의 일러스트에만 총력을 다하는 와중에, KOF 올스타 개발진은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는 사실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솔직한 심정으로는이 리뷰를 쓰기 전까지 많은 플레이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플레이가 자동 전투로 전환되기까지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어려운 스테이지를 깬 이후의 ‘K.O.’는 역시 짜릿한 쾌감을 준다. 

▲ 랜덤 박스를 오픈하는 애니메이션도 꽤나 공들인 티가 나서 두 번 봐줬다. 

▲ 게임 속 여캐릭터 투표를 하면 항상 순위권을 놓치지 않는 마이. 원작의 팬들과 새로이 입덕할 팬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중간 컷씬도 놓치지 않았다.

▲ KOF 리즈의 오랜 추종자라면 아테나의 팬도 분명 있겠지.

 

이쯤이면 킹오파 올스타의 그래픽적인 장점을 꽤 많이 나열한 것 같다. 이제 게임이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야 할 단점들을 둘러보도록 하자.

 


단점 #1. 여러 게임을 한 데 모아 놓은 듯한 통일성의 결여

화려하다고? 물론 좋다. 하지만 화려함도 화려함 나름이지 마치 눈에 때려 박는 듯한화려함 때문에 금방 눈이 피로해졌고, 리뷰가 아니었으면 당장이라도 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식의 무책임함은 지금껏 많은게임들을 산으로, 더 나아가 폐기장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잘 만든 게임이란 자고로 작품을 하나로 묶는 잣대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그래픽적인 면모로 봤을 때, ‘킹오파 올스타라는 게임을 떠올리면 연상이 되는 하나의 컨셉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나의 화면에 수많은 아트 스타일과 폰트가 난무하고 각기 다른 컬러 팔레트들이 요동을 친다.

 

▲ 게임 전체와 동떨어진 애니메 화풍의 컷씬은 종종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만큼은 낙제점.


▲ 이랬다가 저랬다가도무지 어느 장단에 맞장구를 쳐줘야 할지 모르겠다.

 


단점 #2. 성의 없는 엑스트라 캐릭터

? 이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메인 캐릭터들과 비교해 엑스트라들이 너무 성의 없다고 느껴진다. 그저, 유저들의 빠른 컨텐츠 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메인 스테이지 간의 간격을 억지로 쭉 늘여 놨다는 인상 밖에는 받지 못한다. 소위말하는 개돼지유저들에게는 먹히는 수법일지 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오가닉 유저들에게는 다소 김 빠지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 반대로 매출과 직결되는 유료 상점의경우 NPC에 숱한 신경을 쓴 게 티가 난다. 

▲ 일부러 예쁜 메인 캐릭터들과의 좁힐 수 없는 갭을 표현하려고 저렇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단점 #3. 요란스러운 유저 인터페이스

마지막으로 국산 양산형 모바일 RPG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단점인 유저 인터페이스 (UI) 얘기를 잠깐 나눠보려 한다. 양산형 게임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플레이어들에게는 뭐가 문제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위의 메인 로비 화면만 보더라도 모든 중요 컨텐츠를 하나의 작은 화면에 욱여넣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실 킹오파 올스타의 경우 양반인 편이다. 최대한 장사치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화면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다음의 전투 편성 화면을 살펴보자.

단 하나의 화면에 얼마나 많은 정보들이 요란법석을 떨고 있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마치 서울 한복판 밤거리의 네온 싸인 간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듯이 모든 UI 객체가 서로 봐 달라며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언어는 뒤죽박죽 규칙 없이 뒤엉켜 있고, 색상은 높은 채도의 빨주노초파남보로 다채로우며, 수많은 알 수 없는 아이콘들이 참 쉽죠?’ 하고 유저들로 하여금 이 정도쯤은 상식이라며 강요하고 있다

눈을 대체 어디에 둬야 할까? ‘성장미션이라는 창은 왜 팝업 광고처럼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정보를 가리는가아무래도 모든 버튼을 한번씩 전부 눌러봐야 할 것같다. 그게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심호흡을 한 번 크게 쉬고 내가 찾고 싶은 정보만 스스로 필터링해서 찾아봐야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 플레이어들은 어차피 사소한 일일 퀘스트의 정보 따위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일까? 

▲ 플레이 화면도 정돈돼 있지 않고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인다.

 

아래부터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는 UI의 향연이다. 


총평

넷마블 네오의 개발진들이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을지 짐작이 갈만큼 게임 구석구석에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그래픽 스타일이 '이거'다! 라고 한 줄 요약을 하기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별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게임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 혹은 정체성이 명작이 될지 말지의 여부를 판가름 내기도 한다. 장점은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단점을 고쳐 나간다면 충분히 눈 높은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키고 롱런하는 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2019. 06. 23


덧글

  • 누군가 2019/06/26 02:59 # 삭제 답글

    개발중 프로그래머 한명이 과로사 했습니다.
  • 아스페 2019/06/29 22:25 #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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